rotring 300 홀더펜.

홀더펜의 역사는 1900년대 이전으로 한참 거슬러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샤프펜슬'의 시초가 바로 이 홀더펜이죠.
2mm의 심을 3중클러치로 잡아서 사용하는 이 홀더펜은 현재는 제도용, 미술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로트링에서도 이 홀더펜을 생산하는데, 현재 생산하는 로트링의 홀더펜중 하나가  바로 로트링300 입니다.
다른 홀더펜으로는 라피드 프로라는 신제품에서 2.0mm 홀더펜이 생산중이죠.
일단 로트링 Germany에서 생산하는 로트링 백단위 시리즈는 이 300 홀더펜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멸상태입니다.
과거에 제도샤프로 명성을 떨치던 백단위 시리즈들이 이제 다 소멸하니... 씁쓸하네요... CAD로 인한 제도용품의 수요 감소가 주 원인이기도 하죠....
이제 남은 로트링의 샤프는 티키, 티키멀티펜(샤프가 있으니..), 라피드 프로, 300 정도가 되겠습니다.

로트링300 홀더펜의 전체외관을 보겠습니다.
일단 기본 백단위 시리즈. 자세하게 300, 500, 600의 바디라인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홀더펜입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타사의 홀더펜들이 기본적인 샤프의 이미지와는 달리
홀더펜 나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300 홀더펜은 기존샤프의 디자인에서 다르지 않다는점이 특징입니다.
진정 제도를 생각하는 로트링의 의지인 걸까요....
이 디자인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샤프에서 기본적인 베이스를 많이 따온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이마이크로)에서 생산하는 제도시리즈, 헥사 등등이 있습니다.
(제도나 헥사는 디자인은 그냥 보면 다르지만 기본 골격이 모두 저 백단위 시리즈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300시리즈는 과거 1980년대 400에서 300으로 명칭이 바뀐겁니다.
400(음.. 티키 디자인의 그 400 말고.)의 디자인도 지금 300과는 별반 차이가 없지만
80년대 대부분의 로트링 제품이 그랬듯이 갈색에 하얀색 로고가 프린팅이 되어있었지만,
현재로 점차 오면서 샤프들이 블랙으로 바뀌고 400도 300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이렇게 빨간색 로고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비해서 이 빨간색이 로트링이 상징하는 레드링과 색의 조화를 잘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ㅁ자 직사각형 클립을 보면 흔해빠졌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직사각형 클립이야말로 가장 실용성있는 디자인의 클립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로트링의 101X 홀더펜 시리즈를 본다면 심경도계가 제 기억상으로는 10H~10B정도 까지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로트링 300에서의 심경도표시계에서는 주로 사용되는 심의 경도만 적당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많은것도 좋긴하겠지만, 이렇게 적당히 적혀있는것도 좋다고 생각되네요.

대부분의 홀더펜의 노브에는 이렇게 심연기가 기본으로 부착되어 있습니다.
로트링300 홀더펜도 사진에서 보이는듯이, 스텐노브에 검정색으로 심연기를 장착해놨는데,
저의 조언이지만(참고하시라는 뜻입니다.)이런 샤프에 기본적으로 내장되어있는 심연기는
대부분 심이 뭉툭하게 깎이며, 심을 깎고난 가루의 뒤처리가 상당히 힘들어서 괜히 깎고 뒤처리가 힘들어서
애를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용 심연기를 하나 구입해서 사용하는것을 더 추천합니다.
돈의 여유가 된다면 502심연기 처럼 9천원대 고가 심연기를 써도 좋지만
돈의 여유가 되지 않으시다면 1500원대 심연기가 있으니 그것을 써도 좋습니다.

로트링의 백단위 시리즈중에 그립을 말하면 딱 떠오르는게 있죠.
바로 그 정교한 로렛가공그립. 로트링300은 올 플라스틱 제품이기 때문에
그립부분도 플라스틱 로렛가공을 해놨습니다. 대부분의 플라스틱 제품은 그냥 1자 홈을 파거나,
아니면 좀 미끄럼방지를 위해 어느정도 적당히 홈을 파놓는 정도이지만, 로트링은 아예 로렛가공을 해버려서
플라스틱이지만, 로렛가공을 느낄수 있게 해놨습니다.
그렇지만 일반 500, 600에서 사용되는 로렛가공과는 약간 다른점이 있습니다.

이 로트링300 홀더펜을 사용하면서 놀란점은 일반적인 홀더펜과는 뭔가 다른 느낌의 노크감이란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인 클러치 홀더펜(노크형이 아닌)은 강한 스프링으로 인해서 노크시 꽤 힘을 들이는 경우가 있는데,
로트링300 홀더펜은 아주 부드럽게, 흡사 일반적인 샤프펜슬을 쓰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클러치가 다른 제품들과는 달리, 너무 많이 나오지도 않아서 보는입장에서도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로트링 300의 구조입니다.
스프링이 다른 제품과는 달리 길이가 짧고 탄성력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