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

야마노테선 걸어서 한 바퀴.

랄라라... 2017. 2. 22. 14:58

일하고있는 매장의 리모델링으로 인해서 3일정도의 휴일이 생겨버려서 


4월즈음에 하려했던 야마노테선 걸어서 정벅하기를 바로 실행해버리게 되었습니다.


아는분이 하는걸보고 뽕차올라서 해버린게 큰데... 지금은 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알바도 안가는데 새벽 4시즈음에 기상해서 5시에 집밖으로 나오는건 처음인거같네요.


전에 너의 이름은. 카페갈때도 이렇게 일찍 안나온거같은데.


야마노테선의 영업거리가 34km정도였나 40km 행군이라 생각하고 소요시간은 넉넉하게 14시간으로 잡고있었습니다.



진짜 이 동네 제주도보다 바람 많이 부는거같네요.


아침에만 그런가 싶었는데 하루종일 이 상태...



5:53분 열차를 타고 이케부쿠로로 출발합니다.



야마노테선의 노선도입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야마노테선의 역인 이케부쿠로에서 시작해서 노선도기준 좌측으로 이동해 한 바퀴를 돌 예정입니다.


신주쿠 하라주쿠 시부야같은곳이 사람이 드럽게 바글바글거려서 사람 적을 아침시간대에 후딱 돌아버리자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6시를 조금 넘겨서 해가 살포시 떠오를 무렵에 이케부쿠로를 출발했습니다.


이때까지는 발걸음이 가벼워서 쉽게쉽게 끝낼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동루트는 당연히 최대한 선로를 끼워서 한 바퀴를 도는걸로 했습니다.


도저히 선로랑 붙어서 다니기가 힘든경우에만 숏컷을 사용했는데 딱 두 구간만 사용한거같네요.


오랜만에보는 노랭이 세이부 이케부쿠로선의 열차입니다.



이런 사는사람만 돌아다닐 골목길도 가로질러주고.



6:29AM. 메지로역에 도착했습니다.


다리는 가벼운데 배가 슬슬 고파오네요. 아무것도 안 먹고 출발해버려서...



하지만 그럴 고민할 시간이 없습니다. 바로 다음역으로 이동합니다.


내리막길이라 좀 수월하네요.



저도 이런 멘션에서 살고싶습니다..



왠 똥물이 흐를듯한... 그것도 매말라가는듯한 하천을 건너.



백화점인가 무쟈게 큽니다.



06:41. 타카다노바바역 도착.


날이 밝아졌지만 아직 해가 뜬지 얼마 안되서 쌀쌀합니다.


게다가 전 사진에도 보였듯이 무식한 바람이 계속 불어서...



맥도날드는 어디에???



오르막길이 계속되서 좀 짜증나는데 아직은 몸이 견딜만합니다.


저 멀리 신주쿠의 빌딩들이 보이네요.



6:58. 신오쿠보역 도착.


역앞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제 코리안 타운이라 부르기도 애매한곳...


신오쿠보에서 신주쿠는 늘 송금이랑 미용실때문에 왔다갔다해서 익숙해져있습니다. 빠르게 이동합니다.



이 곳은 신주쿠역이 아니라 세이부신주쿠역이니 당연히 패스합니다.



07:13. 신주쿠역 도착.


슬슬 배가 먹을걸 원하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참을 수 있기에 더 이동합니다...


다음역으로 이동하면서 신주쿠역 출구를 몇번을 본건지.... 하여간 역이 드럽게 넓어요.


초행길에 바로바로 길 찾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대단하다고 해야...



지금같은 바람상태에 저런 구름다리를 건넌다면 상당히 스릴이 있을거같네요.



07:24. 요요기역 도착.


신주쿠역과 요요기역은 상당히 가까워서 바로 도착했다는 느낌...


야마노테선을 내곽으로만 돌아서 그런지 평소 알던 역사가 안보이네요. 여튼 바로 다음역으로 이동합니다.



뭔가 멕시코 음식을 팔거같은 가게.



뭔 건물 전체에 덩쿨이... ㄷㄷ... 


시간이 시간대라 통학하는 학생들도 많이 보입니다.



07:45. 하라주쿠역 도착.


슬슬 햇빛을 받으면 덥다가 그늘로 가면 추워지는 정신나간 날씨가...


하라주쿠에서 시부야까지도 자주 다니던 루트라 스피드하게 이동.



은 원래 시부야로 가던 루트랑 좀 다르게 선로에 붙어서 가는길로 이동했습니다.


국립 요요기 경기장은 처음 보는거같네요.



그래도 내리막길이라 한 숨 돌립니다.



시부야 역 앞 교차로.


진짜 여기 낮이나 오후에가면 사람이 미친듯이 바글바글거리는데 이 시간대 오니까 쾌적 ㅋㅋ



08:02. 시부야역 도착.


마이나비광고에 도라에몽이... 


마침 이 사진 찍는데 왠 일본 축구 국대 유니폼입은 할아버지가 일장기들고 조깅하길래 깜짝놀란...



더 이상 강행한다면 파업을 하겠다는 위장의 뜻을 받들여서 밥을 먹으러 왔습니다.


일본맛집 마츠야.


규동 오오모리 하나면 든든합니다.



다음역인 에비스로 이동.


에비스에서 시부야는 자주와서 길은 아는데 이걸 역으로 가는건 처음이라 잠깐 헷갈린 부분이 있었습니다.


여튼 바로 길 제대로 찾아서 이동.


옆으로 선로가 있어서 열차 구경도 하고~



08:38. 에비스역 도착.


도쿄 관광하러 오시는분들은 에비스 맥주박물관을 이용하기위해 오게 될 역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맥주땡길때 자주 가서 마셔요.



고층멘션들.


월세가 얼마나 무식하게 나갈지 생각만해도...



아무래도 선로바로옆에 계속 길이 나있는건 아니다보니 이렇게 골목길을 자주 걷게되네요.


다양한 디자인의 멘션들이랑 단독주택을 보는맛이 있습니다.



08:59. 메구로역 도착.


평소에는 내리지도 않을 역을 이렇게 걸어서 오게되다니...



선로따라 길도 나있고 내리막길이고~



09:15. 고탄다역 도착.


슬슬 다리가 말을 안 듣기 시작합니다.



여기도 당연히 똥물이 흐르겠죠?



09:29. 오오사키역 도착.


린카이선이 시작되는역. 


이 주변이 비즈니스 단지인거 같기도한데 저 같은 거지는 어울리지 않을 동네인거 같습니다.


오오사키에서 시나가와역으로 이동하는데 이제 거진 90도 꺾여서 들어가고 길도 마땅치 않아서 숏컷을 이용해서 갔습니다.



09:51. 시나가와역 도착.


슬슬 다리가 파업을 하려고하고 힘들어서 전 처럼 걸어다니면서 우왕ㅋ 하고 사진 팡팡 안찍고 


멍 때리면서 걷기시작.



잠시만 돈 좀 뽑고...



10:24. 타마치역 도착.


진짜 욕나오게 왤케 먼지... 직선코스만 있는데도.... 


이 시점에서 슬슬 포기하고 스이카찍고 돌아갈까 생각 많이 했습니다.



너무 다리가 아파서 치킨 뜯으면서 쉬러 들어온 로손인데 이상한걸 파네요.



바람 진짜.... 이런날에는 모자나 비니쓰고 나와야하는데...



뭔가 홍콩에 있을거같은 배들.



고층빌딩들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도쿄의 중심에 다다른거 같습니다.



11:05. 하마마츠쵸역 도착.


힘들어서 별 감흥도 없이 바로 뚜벅뚜벅.



유리카모메 선로가 보이는거보니 신바시역에 다다른거 같습니다.



도로도 그렇고 건물도 그렇고 뭔가 유럽스타일같은 분위기.


이런거 너무 좋습니다.



11:22. 신바시역 도착.



역 앞에 철박이들이 좋아할법한게...



아키바 이외에서 츠쿠모보기는 또 처음이네요.


여튼 여기서도 철도고가따라서 길이 붙어있어서 이동하기가 매우 편했습니다.



11:36. 유라쿠초역 도착.


여기서 친구와 합류도 하고 다리도 쉬게할겸 역 앞 빅카메라에 들어가서 쉬기로합니다.



12:12. 도쿄역 도착.


별 감흥도없고 이제... 힘드니까 다음역으로 빨리 이동하자는 생각만 가득...



이런 강물이 보이면 풍경은 진짜 좋아지는데 물에서 올라오는 역한냄새가...



잠시 잃어버렸던 선로를 찾아 들어갑니다.



12:30. 칸다역 도착.


도쿄역에서 놀다가 아키바까지 걸어다녀본 적도 있고해서 익숙한 거리이긴합니다.


예전에는 니혼바시에 영화보러갈때도 칸다역을 지나보기도해서...



12:49. 아키하바라역 도착.


늘 오는 덕후들의 마음의 고향.


이제 하도 다녀서 질리는곳.... 여튼 점심도 해결하고 저도 청음샵에서 청음도 할거있어서 여기서 잠시 머물기로 합니다.



늘 같은 풍경.


1시로 접어드니 슬슬 사람이 몰리는거 같긴 하네요.



파오후.



아무의미없는 사진.



헤드폰은 40만원짜리써도 이어폰은 10만원 이상을 써본적 없기에 4월즈음에 장만할 녀석을 고르기위해


늘 청음샵에 들려서 이것저것 들어봅니다.


웨스턴 W30으로 거진 마음을 잡은 상황...


14:18. 오카치마치역 도착.


예전에 야밤에 불려나가서 닭꼬치먹으러 간 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이제 거의 2/3은 돌아서 얼마 안 남았네!! 하고 기운을 차리던 시간...



우에노로 진입합니다. 


아메요코시장. 


이것저것 사보고싶거나 먹어보고싶었던것도 많았지만 관광온것도 아니고 돈도 많은것도 아니라 전부 패스...


중간에 타이토 스테이션에 자동환전기에서 지갑에 있던 천원짜리들 환전만 하고 나왔네요.



14:31. 우에노역 도착.


15년 여름인가? 여기서 초밥먹은 기억이 나네요.


우에노발 게이세이 열차를 타는게 아니면 잘 오지않는 동네... 아니 저번에 동물원때문에 한 번 오긴했는데.



한국 음식점같은데 가게이름이 야마쨩~



한국이었으면 방음벽으로 아예 못 봤을 선로들...



14:53. 우구이스다니역 도착.


선로 외곽으로 돌아다니면 도시라는 느낌인데 안으로 돌아다니니 그냥 깡촌입니다.



뭐시기 묘원... 이랬는데 공동묘지같은곳.


저 나무들은 봄이되면 예쁜 벚꽃이 되겠죠.



15:15. 닛포리역 도착.


진짜 역사부터 구리구리... 그렇다고 힘들게 외곽으로 돌기도 그렇고 계속 걸어나아갑니다.



하 진짜 다리 뿐질러질거같은데 ㅡㅡ...



15:28. 니시닛포리역 도착.


거의 바로 옆이라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나무가 하트모양같네요.



미쿠가 생각나는 도색의 열차.



15:38. 타바타역 도착.


점심에 먹은게 뱃속에서 신호를 보내서 역 앞 파칭코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그건그렇고 불던 바람이 더 강해져서 사람이 잘못하면 균형잃고 쓰러질정도로 불던...


안그래도 다리에 힘 안들어가는데 진짜 ㅡㅡ...



아 제발.



해 뜨는걸 보면서 출발했는데 이제 해가 지는걸 보면서 움직이네요.



야마노테선 신형열차 뒤로 보이는 소프란도~



16:15. 코마고메역 도착.


바로 다음역으로... 가 아니라 WCG 오락실이 있는곳이라 정말 오랜만에 디제이맥스 테크니카를 하러 가봤습니다.



전신이 쑤셔서 죽을거같지만 테크니카 한 판을 위해...



어이쿠 겜하다보니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했네요...


더 시간을 지체하기 싫으니 이동합니다.



17:28. 스가모역 도착.


역 도착시간을 보니 대충 30분은 넘게 오락실에서 테크니카와의 만남을 가지고 있었네요...



17:45. 오오츠카역 도착.


해가 한국에 비해 더 빨리 지기에 벌써 어두워졌습니다.


역 앞에 도덴 아라카와선도 있었고 노면전차선로는 처음본거같네요. 


이전에 에노덴을 타보긴했지만 그걸 노면전차라 하기엔.. 음...



오오츠카에서 이케부쿠로까지는 오오사키 - 시나가와 구간과 마찬가지의 이유로 숏컷을 사용했습니다.


선샤인 시티가 보이는거보니 드디어 끝이 보이네요.



18:12. 이케부쿠로역 도착!


드디어 끝났습니다. 오전 6시 14분 ~ 오후 6시 12분에 끝냈으니 거진 12시간은 걸렸네요.


외도없이 쭉 걸었다면 10시간 이내로 끝내는것도 가능했다고 생각하는데 두 번은 절대 못할거같습니다...


다리에 힘도 안들어가서 자동으로 8자걷기가 되고... 


그래도 정말 무의미한거같지는 않고 다양한 풍경도 보고 좋았던거 같습니다.


잉여력 넘치는거나 걷는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해봐도 좋을법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