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여러번 놀러와보고해서 야마노테선 근방으로는 더 볼게 없다 생각했는데
신바시역 근처에 하마리큐 온시정원이라는게 있다해서 월급날이고 하니 갔다와봤습니다.
날씨는 더운데 내일 비온다고 습기까지 올라가있어서 불쾌지수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해라도 떠있으면 모르겠는데 흐리기까지 하니...
저는 신바시역에서 걸어왔는데 지도대로 따라오면 오테몬바시가 보입니다.
이 쪽으로 들어오면 오테몬 출입구고 더 위로 가보면 나카노고몬 출입구가 있습니다.
다른쪽에 아사쿠사나 오다이바까지 가는 수상버스 선착장도 있는데 이건 출입구라고 하기엔 뭐...
수상버스 시간표와 하마리큐 온시정원에 대한 영문설명이네요.
안에 매표소에 가보면 한국어 설명서가 있으니 굳이 여기서 볼 필요는 없겠네요.
구 하마리큐 온시정원.
하마리큐 온시정원은 도쿠가와 장군 가문이 소유한 에도의 대표적인 다이묘 정원입니다. 면적은 25ha로, 도쿄 도내에 남은 다이묘 정원 중에서도 최대급입니다.
도쿠가와 장군 가문의 친척인 고후번주(甲府藩主) 마츠다이라 쓰나시게(松平綱重)가 시모야시키(下屋敷 별저)((1652년))의 개념으로 4대 장군 이에쓰나(家綱)로부터 받은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대부분이 얕은 바다로, 고후 아마고텐(甲府浜御殿), 우미테 야시키(海手屋敷) 등으로 불리었습니다.
호에이(宝永) 4년(1707년)에 대규모 개혁 공사가 이루어져 정원의 북서부에 해수를 끌어온 큰 연못*을 만들고, 다리(오쓰타이바시(お伝い橋))를 건너 , 차야(茶屋), 간논도(観音堂), 오테몬(大手門) 등을 세웠습니다.
6대 장군인 이에노부(家宣)(1709년~1712년) 시대에 명칭을 '하마고텐(浜御殿)'이라 하고, 그 후 160년간 장군 가문의 별장으로 이용하였습니다. 이에노부는 하마고텐에서 천황의 칙사로 에도를 방문한 공가(公家)들을 자주 접대하였습니다. 차야(茶屋)에서 연못을 보면서 일본 전통 시가인 와가(和歌)를 읊거나 연못에 배를 띄어 음악을 듣고, 정원 내의 수전에 모내기 등을 하였습니다.
11대 장군인 이에나리(家斉)는 1789년~1804년 무렵, 매사냥*을 위해 하마고텐을 자주 찾았습니다. 매사냥은 무가(武家)의 교육 중 하나로 예로부터 권장됐으나, 이 무렵에는 오리 사냥터인 가모바(鴨場)*를 이용한 놀이로 변모되었습니다. 이에야스의 정실인 '고다이인(広大院)'도 분세이 9년(1826년) 8월에 하마고텐을 방문하여 연못에서 낚시를 즐겼습니다.
이 밖에도 하마고텐은 역대 장군의 기호에 따라 매화 숲 등 각종 원예식물의 재배, 승마장에서의 무도 훈련, 도자기나 베틀 짜기 등 산업기술 연구의 장으로도 이용되었습니다.
쓰기가 너무 귀찮아서 공식 홈페이지에서 긁어왔습니다.
보니까 홈페이지에 정원에 가자! 라고 외부링크가 있어서 보니 도쿄도립 문화재 정원이라고 9개의 정원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다 돌아봐야겠습니다.
입장료는 일반 300엔입니다.
하 신주쿠 교엔도 200엔을 받는데...
일본에 와서 생각보다 소나무를 잘 못 봤는데 여기는 널린게 소나무네요.
얘는 아니네요.
왼쪽으로 가면 휴게소가 있지만 방금 들어온거니 깔끔하게 패스해줍니다.
정원 내부를 돌아다니다보면 연못이 많이 보이는데 이 물이 도쿄만에서 들어오는 물인데
주변에 수문을 설치해서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출입을 조정한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연못에는 해수어가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넓찍한곳은 괜찮은데 안으로 들어가면 모기들이 바글바글거려서...
팜플렛 설명을 보면 꽃밭도 있고 모란원도 있고 한데 시기를 잘못 잡았나봅니다.
꽃은 거의 안 보이고 소나무만 잔뜩 봤네요.
살면서 봐온 소나무라고는 아파트에 있는 소나무 뿐이어서...
이렇게 관리되어있는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네요.
이동하려고 하는곳이 오리 사냥터인데 이런 입지에 오리사냥은 과거에나 하던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걷는데 오리 한 마리 발견.
옛날에는 오리가 많았겠죠?
분명 설명도 다 읽어보고 했는데 집에 돌아오고나니 까먹었네요...
뭐 대충 사냥당한 오리를 기리는 비...
여기에는 오리 사냥터가 2곳 있는데 지금 도착한곳은 신센자 오리 사냥터입니다.
연못안으로 가까이는 못 가고 울타리로 주변이 다 막혀있습니다.
나무도 많아서 잘 보이지도 않았네요.
잘 보려해도 이 정도 였네요.
연못에서 노는 오리들을 조총으로 쏴죽이거나 한 건 아니고...
이런 참호같은 해자가 7~8개 정도 있는데
먹이나 미끼로 유인한 다음에 둑 뒤에서 그물을 던지거나 매를 날려 잡는식으로 오리를 사냥했다고 합니다.
군 시절 초소를 떠올리게 해서 기분이 매우 안 좋았습니다.
오리 사냥법.jpg
아 여기에 PTSD를 일으키는게 너무 많네요.
안에 들어가자마자 무의식적으로 밑에 수류탄 구멍 있는지 확인했네요.
너무 괴로워서 도망쳐 나와보니 넓찍한 공간이 있었는데
여기가 승마장 옛터라고 합니다.
중앙에 있는 시오이리 연못.
바닷물을 끌어와서 시오이리라는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신주쿠 교엔 갔을때도 느낀거지만 과거의 정원과 뒤에 보이는 현대건물들의 조합이 참 좋은거같습니다.
나카지마노 오차야로 향하는 나카지마바시.
하마리큐 정원에는 4개의 오차야(찻집)이 있는데 여기는 나카지마노 오차야입니다.
역대 장군들이 주변 풍경을 감상하거나 휴식 장소로 사용되었지만 대부분 소실되었다가
최근에 복구되었다는데 나카지마노 오차야의 경우는 1707년에 만들어졌고 1983년에 복원했다고 합니다.
내부에서 말차나 화과자 세트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다른 3개의 오차야는 그냥 눈으로 보는것 뿐이었네요.
바로 북쪽으로 이동하면 나머지 3개의 오차야가 보입니다.
왼쪽부터 제비의 오차야, 매 오차야, 마쓰노 오차야.
매 오차야는 좀 가려서 안 보이네요.
역사 자료를 토대로 충실히 복원했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네요...
뭔가 내부에 볼 게 있어보이는 매 오차야로 이동.
내부 복원에 대한 설명이나 자료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휴식장소다 보니 다다미도 그렇게 많이 깔지는 않았나 보네요.
분명 저번 아카사카 이궁 갔을때 분재로 본 듯 한 나무.
오친야마.
산이라 하기엔 그냥 언덕이네요.
위에 올라가도 크게 볼 건 없네요.
벚꽃이 한창일때나 가을에 오면 좀 볼 맛 나겠죠?
생각해보니 요 근처에 고신도 오리 사냥터가 있단걸 깜빡했네요...
또 PTSD가...
끔찍
그냥 하루 시간잡고 온 다음에 어디 벤치에 앉아서 주변 감상하면서 쉬는것도 나쁘진 않을거같네요.
위로는 우치보리 광장의 꽃밭.
아래는 모란원.
그냥 전멸이네요.
해가 좀 떠있으면 좋았을텐데 다음 날 내린다는 비 때문에 이미 흐려져있었습니다.
입구에서 들어올때 모르고 지나쳤던 300년의 소나무.
6대 장군인 도쿠가와 이에노부가 정원을 대대적으로 개수했을 때, 심어진 소나무라고 합니다.
참... 굵고 튼튼해 보이네요.
참고로 위에서 계속 사용했던 장군은 쇼군으로 바꿔보면 좀 이해가 되실수도 있겠습니다.
다음엔 학교 근처에 구 후루카와정원에 가봐야겠습니다.
돌아다닐곳이 좀 생겨서 좋긴하네요.
ⓒ 2019 랄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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