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Ralrara

2월 8일부터 4월 5일까지 긴자에 있는 이토야에서 파카 전시회를 연다고 해서

이번에 찾아가 봤습니다.

긴자에 이토야가 두 곳이 있는데 이번 전시회를 하는 곳은 G.Itoya의 지하 1층입니다.

유라쿠쵸 역에서 갈 때 바로 보이는 이토야로 가시면 됩니다.

바로 이토야 입구에 이렇게 입간판이 설치되어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실 만년필을 그렇게 주로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파카도 거의 요즘은 관심이 식어서

뭐가 있는지만 가볍게 둘러보자는 마음으로 갔다 왔네요.

일본 최초 공개라는 스네이크 펜.

전 지금까지 이런 게 있었는지도 몰랐네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벽에서부터 파카 만년필의 그림을 붙여놨더군요...

그런데 나름 파카 전시회인데 사람들이 좀 모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계단에서부터 너무 한가해서 혹시나 했더니..

뭐, 텅텅 비어 있고 저 혼자 구경했네요.

안내원은 두 분 정도 있었는데 혼자서 이것저것 보고 사진 찍으니 오히려 눈치가 보일 정도...

한 번은 정말 가져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파카 51을 보자마자 한 장.

이번 전시회는 파카의 창립자인 조지 새포드 파카가 좋아했다는 여행, Travel을 테마로 현대의 컬렉션이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시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비행기 모형이나 그에 따른 설명이 여기저기 적혀있었습니다.

듀오폴드 이름의 유래가 당시 생산되던 만년필들보다 2배의 잉크를 저장할 수 있어서

듀오=2라는 의미로 붙여졌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듀오폴드의 첫 모델인 걸로 기억하는데 레트로 뽕에 취하네요.

최근 어디 서양 쪽 웹에서 2019년 문구 트렌드중 하나가 레트로풍의 제품이었던걸 봤는데

역시 오래된 문구는 시간이 지난 지금이기 때문에 그 매력을 가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전시회 한 편에서는 조터 볼펜을 자신에게 맞게 커스터마이징 하여 구매할 수도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회장 중앙에는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조터 볼펜으로 어디에서 왔다고 끄적여보게도 할 수 있게 되어있었고요.

조터 커스터마이징의 예시들.

아마 소네트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펜촉 제작 공정도 순서대로 나열되어있어서 신기했습니다.

듀오폴드의 분해도.

마치 총기 분해한 거 마냥 나열되어있네요 ㅎㅎ...

회장 뒤쪽에는 만년필이나 볼펜 등등 자신이 원하는 필기구로 엽서를 적어서 우체통에 넣을 수 있게 되어있었는데

별로 흥미는 없어서 시필만 끄적여보고 나왔습니다.

생각해보니 파카에 관심을 끊은 게 고가의 제품을 구입할 재력도 안되고 저가형 디자인이 점점 단순해져 가는 거에

흥미를 잃었던 거 같은데 듀오폴드는 꼭 언제 사보고는 싶네요...

처음 발매되었을 땐 이게 화인 라이너랑 뭐가 다를까 생각을 했었네요.

듀오폴드의 한정판들.

파카의 배큐매틱 잉크 충전 방식을 실물로 보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1927년에 발매되었던 듀오폴드 만다린 색상.

전시된 제품은 복각판인지 당시 생산 버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1905년에 발매되었다는 블랙 자이언트.

그 후 파카 창립 125주년을 맞이하여 발매한 듀오폴드 자이언트 만년필.

크기가 어마 무시한데 과거 아피스의 747 만년필이 떠올랐습니다.

실 크기는 둘이 비교해보면 차이가 어느 정도일까요.

No.15라고 이름이 적혀있는데 1906년 발매인걸 빼면 전 정말 모르겠습니다...

소네트의 한정판도 옆에 전시되어있었습니다.

소네트도 늘 사볼까 하던 제품이긴 한데 한국에서 F닙말곤 파는 걸 못 봐서 그냥 포기했던 제품들이었네요.

파카 75도 고등학생 때 친구가 가지고 있던 게 기억나는데 배럴이 파카 180의 짝퉁이었던

아피스 만년필을 떠오르게 하네요.

지금은 본가 어딘가에 잘 보관되어있을 텐데요...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되는 스네이크 펜.

1907년에 발매되어서 수집가들 사이에서 전설로 불린다는데 저도 이런 게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구형 Quink 병 잉크들.

수퍼 Quink는 어떤 차이었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한창 문방구 탐방할 때 구했었던 기억은 나네요.

이 외에도 다양하게 전시되어있고 이번 전시회 한정으로 판매되는 듀오폴드라던지

구매욕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찾아가서 둘러보고 지름을 해봐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됐네요.

ⓒ2020 랄라라.